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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

명품 배추, 맛있는 배추 재배방법

명품배추(배추 맛있게) 키우기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중부지방의 경우 배추 모종을 밭에 낸지 한달 정도 되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가을 가뭄이 심해 밭작물의 생육이 좋지 않은데요, 배추도 마찬가지, 여느해 보다 생육이 더딘것 같습니다.

관수 시설이 아주 잘된 밭이라면 모를까 왠만큼 물을 줄 수있는 정도만 가지고는 어림없을 정도 입니다. 적당히 비가 좀 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가물어서 그런지 다른해보다 일찍 병충해도 심한것 같더군요.

미리미리 대비 잘 하셔야 할것 같구요, 이렇게 갈수기가 오래되면 배추가 땅속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칼슘, 마그네슘등 미네랄 결핍에 의한 성장 장애가 나타날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배추에 칼슘제를 잎에 분무하여 주었어요. 배추에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쉽게 물러지고, 나중에는 배추 속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재배 중 1~2회는 2주 간격으로 엽면 시비 하여주는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맛있는 배추로 키우는 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맛있고 아삭한 배추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배추 품종을 잘 고르는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배추 품종은 불암 플러스와 CR노랑배추를 사용하는데요 둘다 배추 키가 크지 않으면서도 단단하며 배추재배에 치명적인 뿌리혹병 이나 일명 똑딱이 병 이라고 불리우는 뿌리마름병에 저항을 갖춘 품종입니다.

배추를 심고 3주~4주 정도 지나면 배추 벌레(배추나방 애벌레)가 한포기에 몇마리씩 생기게 됩니다. 배추 벌레 약을 적기에 사용해 줘야 하구요, 저독성 농약이지만 농약을 사용하기 꺼리는 분들은 배추 잎을 한켜 한켜 젖혀가면서 숨어 있는 배추벌레를 일일이 잡아 주어야 합니다.

여기에 맛있는 배추를 만드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배추 벌레도 잡아 줄겸, 배추잎을 최대한 벌려줘 보세요.

이렇게 되어 있는 배추를 벌레를 잡으면서 제일 바깥잎 부터 안쪽에 있는 잎 까지 최대한 벌려 줍니다.

흔히들 배추 속이 차라고 배추 묶어주기 많이 하시지요? 그런데 팬더 아줌마는 오히려 배추를 벌려 주라고 합니다. 사진 처럼 배추를 벌려 놓으니 마치 커다란 봄동 배추 모습이 되어버렸는데요. 이렇게 해 줌으로써 맛있는 명품배추로 키울 수 있습니다. 배추는 일조량이 충분하고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 지게 되면 옥신(Auxin)이라는 식물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게 됩니다. 이 성장 물질은 배추 잎의 뒷면에 더 많이 분포 되어 있어 배추의 앞잎 보다는 뒷잎이 더 빠른 속도로 자라게 되고 이것 때문에 배추는 가만 두어도 자꾸 안으로 싸고 들게 되어 결구가 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배추를 묶어주기 할 필요가 없는 것이구요, 오히려 배추속을 벌려 주게 되면 햇빛을 쐬는 면적이 넓어져 광합성이 활발해지고 배추 속잎의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같은 크기의 배추가 속잎이 많아 지게 되면 배추 잎은 얇아지게 되겠지요. 배추 줄기만 두껍고 큰 배추 보다 줄기가 얇고 작은 배추가 되어 수분이 적어 오랫동안 아삭 아삭하고 고소한 배추가 됩니다.

배추 묶어주기를 꼭 해야할 때는 기온이 영하(- 4℃ )이하로 떨어 질때, 배추 속이 얼지 말라고 묶어 주는데요, 요즘에는 온난화 때문인지 김장할때까지 그렇게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일이 없다보니 묶어줄 필요가 없는겁니다. 오히려 할수 있을때 자꾸 벌려 줄수록 속은 더 차고 맛있는 배추가 됩니다. 또 첫맛이 달착지근 하면서도 고소한 배추를 만드시려면 바닷물을 20:1로 희석하여 배추 엽면에 뿌려주거나, 천일염을 1티스푼씩 배추포기에서 한뼘정도 떨어진 곳에 4주차 정도에 주면 달고 고소한 배추로 키울수 있게 됩니다.

참 배추잎을 벌려 줄때는 조금 덥더라도 한낮에 해 주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햋빛이 강해 배추잎이 조금은 힘이 덜 들어가 있을때 해주어야 잎이 부러지지 않아요. 아침, 저녁에는 이슬을 받아 잎이 생생하고, 힘이 있어 자칫 조금만 무리하면 배추잎이 부러져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제 부터는 배추 묶어주기 할 필요 없겠지요?

이상 맛있는 명품 배추 재배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