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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

고추 역병 방제 - 아인산염

고추 역병 예방 및 방제 - 아인산염

중부 지방은 장마가 시작된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는 않은것 같아요.

장마가 지면 농사짓는 사람들은 침수 피해가 가장 걱정되기도 하지만 물을통한 각종 병해가 또한 큰 문제이기도 하지요.

고추농사 지으면서 가장 허무했을때가, 장마철 비가 오기 시작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 이제까지 정말 건강했던 고추가 갑자기 시들시들 하는것 같더니 불과 하루 이틀만에 바싹 말라 죽어버리는 역병에 걸려, 고추를 다 뽑아내야 했을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이렇게 싱싱하고 건강한 고추가,

장마철에 몇일 비가 계속 온 후 시들시들 하더니, 2~3일 사이에 이리 되고나니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답니다.

역병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작물이 그렇듯이 되도록 연작을 피해야 하구요, 고랑을 높이하여 장마철 배수가 잘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역병이 발생했던 밭 이라면, 미리 방제를 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았지만 이제까지 제일 효과를 본 방법이 아인산염 입니다.

혹시나 해서, 목초액도 사용해보고, 또 잘 않되어 농약도 사용해 보았지만, 아인산염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또 예방 효과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제부터 아인산염 제조하고 방제하는 방법을 설명해볼께요.

아인산염은 아인산(H3PO3)과 수산화칼륨(KOH)를 섞어 중화시킨 산도(pH) 5.5~6.5 정도의 약산성 용액을 말합니다.

제조 방법은요. 물 한말(18리터 ~ 20리터)기준으로, 아인산이 10g, 수산화 칼륨 9g입니다.

다음은 수산화칼륨(KOH)을 준비합니다.

적당량의 물에(저는 약 2리터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아인산을 잘 저어 녹여 줍니다. 아인산은 강 산성 이므로 다룰때 조심해야 합니다. 고무장갑등을 착용하고 몸에 닫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인산이 잘 녹았으면, 수산화칼륨을 조금씩 넣으며 녹여 줍니다. 수산화칼륨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중화과정에서 기포나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아인산은 소금처럼 생겨 물에 금방 녹구요, 수산화 칼륨은 알갱이가 조금커서 물에 서서히 녹아요.

완성된 아인산염 양액입니다. 물 2리터에 아인산 10그램, 수산화 칼륨 9그램을 잘 녹인 농축액으로 저 정도 분량을 예방용으로 사용할때는 2L 페트병 9개를 더해 20L 양액을 만들면 되구요, 치료용으로 쓸경우에는 농도를 두배, 즉 물을 예방용의 절반 즉 10L를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용액은 양액첨가, 토양관주, 지상부살포, 묘 침지, 수간주사 등 모든 처리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생전 예방효과는 물론이고 역병 발생 초기 치료 효과도 좋다고 알려져 있지요. 저는 장마시작 전에 한번 분무기로 고추의 줄기 밑부분까지 흠뻑 적실정도로 지상부 살포 하구요. 장마 중간 비가 그친날 또 한번, 그리고 장마가 끝났다고 생각되면 바로 또 한번 해서 도합 3회를 살포합니다.

아인산염을 사용한 이후 아직까지는 역병을 피해갈 수 있었구요, 고추뿐 아니고 오이, 가지, 토마토등 다른 작물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으로는 토마토에는 효과가 떨어지는것 같았구요.

독성도 거의 낮고, 환경오염의 우려가 거의 없는 아인산염, 전업농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 사용하시고 계시지만, 초보 농사꾼, 도시농부, 주말농장 등을 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정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역병방제 이외에도 아인산염이 가진 장점이 많습니다. 과실의 당도를 더 높여준다든지 하는,,,,,

친 환경 양액이니 잘 사용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